벽시계
문득 벽시계 본다 왔다 갔다 시계추
강뚝의 어린 시절 황소 뒷다리 기둥 섰네
가린 듯 흔들 매달린 두 쪽 불알 무겁다
아버지 야왼 팔에 하지감자 뭉뚝 길어
보릿고개 넘다 우는 주먹 눈물 황갈색
시계추 가시밭 생을 비리게도 살았다
서울역 시계탑은 흔들 추도 없더라.
높게만 치솟아 비집고 들 틈도 없이
청운의 뜻도, 샛길도 튕겨나는 럭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