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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시인의 작품읽기

김성열 시인
정동진 파도소리
작성자: 김성열 조회: 1262 등록일: 2013-04-21
           정동진 파도소리
(1)
세 번  째 승객을 쏟아놓고 열차는 떠나갔다
사람들은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 좁은 역사를 빠져 나가고
지붕 위의 안테나가 곤충 채집용 핀처럼 꽂혀 있다
고기잡이 배 두 척이 던져저 있는 바다 저편에
괴물 형상의 구름이 시계바늘을 돌리며
열심히 파도를 밀어보내고 있다
모래사장에 밀려 온 파도는 인류의 임종을 울면서
장렬하게 산화 해 가고,
파도의 유골을 딛고 선 늙은 내외가 힘없이 비척거릴 뿐
파도는 끊임없이 백사장에 부서진다.
(2)
안보이는 파도를 베고 누워서
철썩이는 소리에 이끌려 북극의 빙산을 오른다
수면 아래의 빙산은 캄캄한 어둠이었고
고향같이 그리운 아득한 동굴이었다
빙산이 솟아 오를 때 어둠에 쌓였던 영혼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지고 황홀한 섬광이 눈부시게
빛났다
늙은 아내는 창 밖의 바다를 보면서
밀려오는 파도를 헤아리고 있다.
(3)
가물한 수평선을 뚫고 아침 해가 솟는다
핏발 선 태양이 미끈한 양수(羊水)를 뚝뚝 흘리며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남근처럼 우뚝 솟은 바위가
덩실한 햇덩이를 떠받히고 있다
인류의 사생아가 태어나는 피흘린 현장에서
흐느끼는 바다의 고백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죄 있을 듯, 죄 있을 듯-

끊임없이 철썩거린 파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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