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雨散吟(춘우산음) /
새싹 돋는 들길을 봄비 맞고 걷는다 / 빗 속을 뚫고 가듯 민들레 꽃눈 돋고
/ 촉촉히 젖는 발치에 봄기운이 채인다.
헝클린 머리칼을 빗질하는 가는 비 / 어깨를 적시우며 봄꽃 다시 피라네//비루한 삶을 다 보내 피울 꽃도 없는데.
//희미한 안개구름 들녘 끝에 가라앉고 / 두럭길 굽굽이에 싹이트는 일렁임
/ 노심(老心)도 허리를 펴고 꽃비 속을 걷는다.
-----이 땅에 봄이 왔네요. 이 나이에 또 봄을 맞아요 ,
미상불 봄비
내리고, 봄꽃도 우련 고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