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
시계추는 벽을 등지고, 흔들 흔들이고
시계침은 지구본 위에서 제 낯짝을 맴돈다.
소리는 퍼져서 숲 속 그늘에 쌓이고
쿠쿠-쿠루루 비둘기 소리로 다시 이어간다
시계침은 날아서 나무줄기에 꽂혔다가
덩그런 까치집에 침살로 얽혔다
벽을 울리는 소리는 하늘에 이어 닿고
도는 시계침은 먼 추억을 찔러 울리네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