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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시인의 작품읽기

김성열 시인
목욕탕
작성자: 김성열 조회: 1247 등록일: 2013-12-16

                   목욕탕

 

익명의 한 남자를 탈의실에서 보고, 익명의 여러 남자를 탕 안에서 본다

온탕38℃ 황금열탕44℃ 정력급냉탕16℃ 이벤트탕40℃ 파도냉탕24℃, 안마탕42℃

 

익명의 여러 남자들은 양말 하나까지도 옷장에 잠궈 두고 온전한 제 살빛을 유감없이 내보이고 인간의 수컷 됨을 후회 없이 자랑하고 있다 한 남자가 깔판에 앉아 가슴께를 문질러 대고 곁에 남자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배꼽과 허벅지를 쓸어 올린다. 각자는 제 할 일이 바뿐 듯 남의 몸뚱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키 큰 남자는 6척장신이고 한 남자는 150근은 넘겠다 곁의 남자는 여탕 출입을 갓 면한 듯 보송보송 앳된 모습이다 저쪽의 한 인간은 자기의 온 몸을 과시하며 보란 듯이 팔을 젓고 걸어오고 이쪽의 한 인간은 비뇨기과 수술 흔적이 우둘 투둘 돋보이고 온 몸에 혐오스런

문신으로 철갑한 덩치 큰 남자는 샅으로 파고드는 새끼손까락 만한 성기가 걱정스럽다

 

익명의 여러 남자들은 모든 신체 부위가 대소의 차이를 불문하고 모두 닮은꼴이지만 색깔과 표정으로 자기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머리의 모발은 그렇다 치드래도 있어야 할 털이 없다든지 검어야 할 색깔이 희다든지 하는 각 부위의 여건과 환경의 다름에 따라 각자의 연세와 인상을 묵시적으로 교환한다 익명의 여러 남자들은 지금 오장육부만 감추고 모두 들어내 놓고 에덴동산인 양 만 가지 수치심도 잊고 자유롭게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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