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골목길
소산/문 재학
발걸음이 기억하는
오늘도 찾아왔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임 없는 거리
쓸쓸히 홀로 걷는
생기(生氣) 잃은 발길위로
그리운 추억이 젖어 내리고
변함없이 맞아주는
무심한 가로등 불빛사이로
낭랑한 임의 그 목소리
감미로운 환청(幻聽)으로 넘실거렸다.
술잔에 떠오르는 아련한 그 모습
한없이 마셔보아도
취할수록 더욱 간절하여라.
떨쳐버릴 수 없는 미련의 끈
가슴에 엉키고 엉키어
울컥울컥 눈가에 이슬로 맺히었다.
눈오는날 썰매도 골목길에서 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