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고 있는 용설란 꽃대(1m 80cm의 사람이 흰 머리만 보임)
7~8m나 되어보이는 고사된 기둥 같은 용설란 꽃대
에즈(Eze) 선인장 마을
소산/문 재학
모나코 가는 굽이 길에
철학자 니체의 얼이 서려있는
남프랑스 에즈 마을
독수리 형상의 요새, 작은 마을 바위산을
꼬불꼬불 미로(迷路) 따라 정상에 오르면
지중해 절경. 파노라마에 잠긴
천상의 눈부신 열대화원에
다양한 종. 고운자태의 선인장들이 반긴다.
바위틈사이로 수놓는 진기한 식물들을 지나
일백년 만에 핀다는 세기(世紀)의 꽃 용설란이
척박(瘠薄)한 땅 절벽을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오(五)미터 높이의 대형꽃대의 경이로움이
탄성의 풍경을 이루고
생에 단 한 변 피고 삶을 마감하는
거대한 행운의 꽃대에 흐르는 윤기
감미로운 촉감에 넘치는 생명의 정기(精氣)
용설란 꽃의 당당한 삶
마지막 황금빛 꽃의 아름다운 숨결은
소중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