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를 떠나보내고
소산/문 재학
퇴원해서 만나자는 말
허공 속에 날아간 빈말인가
정겨운 그 모습. 그 목소리는
지금도 긴 메아리로 밀려오는데.
인생무상의 현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여
눈물도 말라 버렸다.
요정(料亭)을 통째로 빌려 호기(豪氣)를 부리며
부(富)로서 이름을 남기겠다는 그 말
어이 두고 홀연(忽然)히 떠났는가.
아직도 칠십대 중반 한창나이는 어찌하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뛰놀던 유년시절이
추억의 자국마다
그리움으로 가득히 솟아 넘쳐흐르는
고향산천만 남아 말이 없구나.
친구여. 영원한 나의 친구여 !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천국에서 편히 쉬게나.
보내는 아픔도ᆢ그리움도
남은자의 몫이라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사셔야 할텐데ᆢ
힘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