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빈자리
소산/문 재학
지척(咫尺)도 분간 못하는
짙은 안개가 소리 없이 흐르고
뒹구는 낙엽도
숨을 죽이는 적막한 밤
우수(憂愁)의 그늘아래
고독이 넘실거리고
눈물의 탄식도 얼어붙는
임 그리는 밤이 애달프라.
쓰라린 서러움도
사무치는 그리움도
모두 다 덧없는 삶의
독백(獨白)으로 되뇌이는
인생무상의 그림자인가.
허전한 가슴 끌어안는
임의 빈자리에
깊이를 모르는 무거운 한숨만
가슴앓이로 까맣게 탄다.
항상 좋은 시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11월 마무리 잘하시고 12월에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