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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낙율 시인의 작품읽기

오낙율 시인
유월에 쓰는 산골편지.2
작성자: 오낙율 추천: 0건 조회: 2389 등록일: 2016-11-27

유월에 쓰는 산골편지.2

 

 

 

뻐꾸기가 울고 있네요.

영일대 누각에서

바다 풍경을 보고 있 노라며

지인이 카톡으로 안부를 전해 오는데

나는 해지는 산동네 청 마루에서

앞산에 출렁이는 신록을 습관처럼 바라보며

야생의 삶을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은 동네 야산자락

왕대밭엘 다녀왔어요.

멧돼지가 춘 곤기를 겪는지

죽순을 모조리 파먹었던데요.

간신히 멧돼지가 남긴

죽순 몇 개 도려 와서 껍질을 까고 있으니

아내가 죽순 철인지 어떻게 알았냐며

지나는 말투로 한 마디 하데요.

.

아마도 촌놈답다는 의미겠지요

어쩌면 야생이라는 단어와 촌놈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의미 연관이 있는 것도 같고요.

 

내사 촌놈으로 사느라

죽순 철을 아는 게 당연치만

야생돼지는 죽순 철을

어찌 알았을까요.

 

 

분주한 농촌의 봄이 저만치 멀어져 가네요.

녹음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공기에 몸을 담그고

모처럼 즐기는 망중한에

그대 모습까지 떠올리니

촌부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져요.

 

멀리서 논 개구리가 울기 시작했어요.

어느 산사의 목탁소리가 이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까요,

풀 먹인 모시옷을 두들기던

엄마의 다듬이 소리 같은

논 개구리 소리에

산동네가 아이처럼 잠드는데요,

 

!

야생의 뇌리에 울리는

야생의 소리는

외로움처럼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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