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에게
여인아
마른 잔디위에
그대 가녀린 숨결을 뉘고
연두 빛 호흡으로
봄을 불러
임 같은 봄을 불러
그 앞에 차마 말을 못 잇고
선홍빛 꽃 한 송이
물 먹은
반달눈가에 피워라.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사랑을 봄에 한 탓에
봄은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그 흉터 감추려
꽃은 봄에 피누나.
아프던 자리마다
아파하던 자리마다
봄에는
꽃이 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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