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라, 눈이 있거든
고목도
초목도
한겨울에 옷을 벗었다
최소한의 체온을 유지하려
이파리를 벗어 던졌다.
소나무처럼
혹은, 사철나무처럼
살고 싶었던
저들의 잃어버린
꿈을 보아라.
흐느끼듯
노래 부르며
애써 빈 가지 흔들며
추위를 견디는
저들의 삶을 보아라.
이파리를 떨 구지 않고는
겨울을 날 수 없었던
제 몸에서 떨 군
잎 새로
시린 제 뿌리 감추는...
눈이 있거든
제발
저들의 절박함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