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꽃 없이
못 사는 나비라지만
나비 없으면
꽃은 무슨 이유로 피고
봄은 또 무엇 하러
아름다울까.
해마다 길가에 피는 저 꽃이
반갑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사람 가슴에도
들꽃이나마 한 떨기 피었으면 좋겠네.
사월시인아
어디 백지 한 장 없어서
가슴에다 시를 쓰는가.
이런 계절엔 시도 좋지만
눈물 나는 꽃 이름 하나쯤
품어도 고울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