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꽃
흑진주처럼
해묵은 사연 있을까.
두메 산기슭
작은 무덤에
엉겅퀴 꽃이 피었네.
아!
자주 빛
저 꽃
그 무슨
정갈한 아픔이 있어
여린 잎 새 마다
가시를 품고
아린 봄바람을
견디며 살까.
이제는 초로(初老)에
봄이 담담한
까칠한 누이처럼
사는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