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소산/문 재학
성문(聲紋)이라고 하였나.
가슴을 울리며
따뜻한 정이 넘치던
생생한 그 목소리
시간이 지나간 텅 빈 공간
곳곳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흔적으로 다가온다.
귓전을 녹이던
행복했던 그 목소리. 그 음성
허공의 메아리로 사라진 자리
회한(悔恨)은 다시 밀물되어 밀려오고
까닭 없는 서러움은
쌓이고 또 쌓인다.
영혼을 흔드는 그 목소리
환청(幻聽)으로 서리서리 엮어
오늘도 애달픈 마음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