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밤
소산/문 재학
광대무변(廣大無邊)의 밤하늘에
만월(滿月)이 흰 구름사이로
신비로운 빛을 뿌리며
유영(遊泳)하는 밤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앉아
세상의 빛을 모아
담소화락(談笑 和樂)의 꽃을 피워도
만월을 좋아하던
떠나간 애달픈 임의 환영(幻影)
아득한 하늘 저 멀리
그리움의 날개를 달고 떠오른다.
며칠이면 모두다
또 생업 찾아 뿔뿔이 흩어지면
텅 빈 가슴에
요요한 달빛 그림자만
한가득 아쉬움의 빛을 뿌리겠지
아 ! 이것이 삶의 풍경인가
먼저 가신 이를 그리시는 노래
잠시 읊조려 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