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
서당 이기호
어느 누구의 몫이 있느냐
늘 일에 삶을 찾으셨던
애옥살이 거룩한 희생은
내 삶의 표상인 거다
연속극 보시고
삶의 애처로움에
눈시울 지우시더니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
남의 일인가
다 나의 일인 거다
그날 어어, 내가 왜 이러지
이제는 다 틀렸어
어머니 잘 부탁하네
나는 이제 간다
내 인생은 고작 이것인 것을
장롱 속에 종신보험
고개 흔들고는
귓전에 고조곤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