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 역/서당 이기호
안개 자욱한 숲속 사이로
두더지처럼 사라진다
기차는 통일의 향수 싣고
통일의 길목
도라산 역
고요한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는 할머니
누구를 보내신 서러움인지
멀어져가는
열차에 시선을 보낸다
가슴 속으로 울고 앉아있다
내 고향 개성 땅
손자 녀석 돌아올 시간
더 가야지
내가 살던 고향 땅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