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서당 이기호
뒤뜰의 부엌문 열면
돌담 벽 앞에는
장독대가 있었다
크고 작은 장독들
즐비하게 놓여 있지만
저마다 다른
용기로 서 있다
짭짤한 간장
구수한 된장
달콤한 고추장
맛깔스러운
장맛은
그렇게 익어갔다
어머니의
지극 정성이
듬뿍 담겨져 있어
깔끔한 미
맛깔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