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머무는 고향
언덕배기.
풀 뜯는 황소의
긴 울음이
오후의 무료함을 깨우면
하늘에
도시의 하늘에
고향이 어린다.
멋들어진
산수 화폭위에 덧 그려진
김홍도님의
히죽이 웃는 민화 한 폭.
고향의 모습이다
기계면이다
닷새 만에 서는
기계 장 소전에서
송아지 팔고
툭툭
돈다발 털며
허옇게 웃는
내 아저씨가 사는 곳이다.
그곳은
“햇살이 머무는 고향”
고향의 소식을 전하는
기계면
아낙네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현내 리
서마지기 논빼미 에선
속닥속닥
벼가 영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