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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오낙율 시인의 작품읽기

오낙율 시인
작성자: 오낙율 추천: 0건 조회: 2669 등록일: 2011-06-13


형 형의 品物(품물)이

모습을 바꿔가며

우주를 여행 한다

물의

윤회다

물과

불과

흙으로 만든

또 다른 내가

그림자를 바꿔가며

우주에 떠다닌다.

한 방울의 물도

우주를

탈출하지 못하였다

물과

불이

한줌의 흙에서 만나

뜨거운 영혼을 빚는다.

또 어김없이

헤어진다.

물의 방황이다

물은

풀잎에 숨고

반짝이는

새들의 눈빛에 숨고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숨어

희망이 된다.

뜨거운 지표에

수많은 물방울이

달라붙어

따닥따닥

타들어 간다.

삶의 소리다

태양이 다가온다.

겨울바다에 커다란 화로가

둥둥 떠 온다

머지않아

나의 바다에

난류(暖流)가 흐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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