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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낙율 시인의 작품읽기

오낙율 시인
가을날의 회상
작성자: 오낙율 추천: 0건 조회: 2242 등록일: 2016-09-04

가을날의 회상

 

 

 

 

파리가 내 얼굴을

조목조목 훑을 때만해도

그늘나무아래서 개미가

내 온몸을 샅샅이 뒤질 때만 해도

나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그 고통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단풍처럼 붉어진 그녀의 입언저리에서

헤픈 사랑이 낙엽처럼 솥아 져

내 서러운 어깨위에 내려앉아도

애써 어깨를 털지 못했다.

 

복받치는 사랑의 언어를

군침처럼 삼키며

낮선 가을의 창가에 서서

방향도 없이 사랑의 기도를 올리던

내 젊은 날의 노스탤지어.

 

사랑은 감당하지 못하는 가을처럼 왔다가

책임지지 못할 가슴 하나쯤

낙엽처럼 떨 구고 가도 좋았을 것을

세상인심이 그렇고 그럴 진데

계절의 인심이야 말해서 무엇 할까.

 

사람들의 기도가 하나같이

사랑을 얘기할 때

나는

더도 덜도 아닌 자연이어서

그저 가을에는

가을의 깊이만큼

사랑하며 살고 싶다.

 

가슴깊이 상처하나

애지중지 품고 살았다

이제 그 상처의 쓰라림보다

양파껍질처럼

그 상처를 첩첩이 감싸주던

여인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티끌에라도 매달려 머물고 싶은

늦가을 잎 새가

저리도 소리 내어 우는 날에는

구겨진 지폐의 지엄한 현실 앞에

 

 

 

사랑을 거짓으로 노래하던

 

!

옥 다방에 설 양아

네 붉은 입술로

저 초라한 잎 새를 향해

한 번만 더

사랑한다 말해주지 않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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