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8
그해 봄
임자도 없는
공터 같은 가슴이라서
사랑나무 한 그루 사다 심었네.
그 나무
몇 년을 잘 자라
이별 꽃 하얗게
만발했었네.
시간은 검게 흐르고
이별 꽃 진 자리
그리움이란 열매 맺었네.
그 열매
풋것 땐
그리도 아린 맛이더니
몇 가을 가고
또 가을 오니
그리움이 과일처럼 익어...
아!
그리움에
그리다 그리 울던
연한 단맛과
향기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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