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캄캄한 밀실에서
시신 한 구를 보았습니다.
이미 부패가 시작되어
악취를 풍기는
나의 시신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시신을 보고도
오열하지 못하고
처연히 그 옆에 누워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자행하는
안타까운 부패들을
골몰히 생각 합니다.
내 썩는 줄은
아마 모르고
썩어야만 순환하는
인간의 부패를
잠 못 들어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