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서당 이기호 아침 이슬껜 새순의 뽕잎에 눈을 뜬다 태어날 때 검은 털의 몸으로 옷고름 풀고 벌거벗는다 사근사근거리는 소리 한잠 자고 회색 새옷을 갈아입고 다시 태어난다 검은 얼룩무늬에 열세개의 마디로 채반을 한껏 누비며 이레착 저레착 고치를 뚫고 나와 알을 낳는 황홀한 꿈에 감긴다 뽕잎마다 줄기만이 앙상하게 남는다 서걱서걱거리는 소리 네 번째 옷고름 풀고 벌거벗는다 겹겹으로 한 끝나게 싸놓고 명주실 할랑할랑 토해 희토무덤 만들어 놓고 황홀감 속 깊은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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