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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이상한 나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787 등록일: 2025-03-02

이상한 나무

어린 시절 친구의 집 앞마당에서

온몸으로 트림하는 나무를 보았다

그 몸의 근육은 비틀어져

온몸은 꽈배기처럼 배배 꼬였다

그의 허리 밑의 줄기는 방황하며

비틀어진 날들이었지만

허리 위의 줄기는 생김새 하나

튀어나온 곳 없이 미끈하게 빠졌다

오직 방황의 목표는 포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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