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서당 이기호
때로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문뜩문뜩 떠오르는
얼굴이 있는 것
좋은 추억인 것이다
때로는 새록새록
보고 싶은
얼굴이 있는 것
참 행복한 것이다
바람처럼 떠돌다
세월이 안고 간
그 사람을
사랑했단 말이다
두메각시 만들까 봐
가 버렸나
짜마리 같이서
가 버렸나
잡을 수 없이
멀리 가버린 그 사람
만날 수 없는 장벽이
놓여 있었나 보다
때때로 때때로
보고 싶은 얼굴이다.
* 두메각시 : 산골의 농사짓는 여자. * 짜마리 : 물건 중에서 나쁘거나 못생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