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2/해련 류금선
살아 간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몸소 부딪치며 자신과 싸워야 한다
바람처럼 갖가지 매만지며
산굽이 굽이 쉽게
어디든지 힘들이지 않고
넘을 곳은 애초에도 없었다
삶은 살아보고 사는 게 아니라서
현실을 잘 만나면 좋을 수도 있지만
앞을 보장하는 미래는 언제나 미지수였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열심히 살아서
힘껏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건강이며
산굽이 굽이 쉽게
어디든지 힘들이지 않고
넘을 곳은 애초에도 없었지만
부딪치며 얻어지는 깨달음 속에서
연륜은 쌓인다.
2020.4. (2020.계간문예 상상탐구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