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폭포
서당 이기호
칠연계곡 도달담에서 내려오는
물 손사래 치더니 차가워라
다가와서 맴돌다가 딴 생각 말고
내 수심 뜬 마음 싣고
구리향천(九里鄕川)은
금강으로 흐르지 저 물소리만이
변치 않는 안성 땅 살찌우는 희망이라
청솔의 숲에서 인간밀림 속 알 수 없는
수군거림 나무의 향기 묻어 나온다
청솔바람 불어오는 층층바위 사이로
비집고 흐르는 물 암벽 타고 쏟아지는
수정방아 소리 처릉처릉하다
언제나 비취는 저 맑은 물 파래
밝게 빛나고 팔딱이는 힘
안성의 평야까지 솟구쳐라
다시 살아서 푸르른 기운이 넘친다.
* 소사래 치던 : 손을 펴서 흔드는 것처럼 나붓나붓 흔들리던. * 수심들 : 근심하는 마음이 깃든. * 수정방아 : 폭포수를 비유한 말. * 인간 밀림 : 사람이 밀집해 사는 것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 비유한 말.
* 처릉처릉 : 찌릉찌릉 크게 울리는 소리. * 팔딱이는 : 자꾸 탄력 있게 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