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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279 등록일: 2025-02-22

그는 습했다 어둡고 침침했다

한여름 후덥지근한 바탕이었다

좀 답답할 정도로 습기가 많고

더운 지방에서 살았다

가끔 빠져나가는 생각들은

체념이었다

좋게 말하면 포기였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포자기였다

몸 동어 리만 있는 눈사람이었다

이미 그 어떤 의욕과 관심 사라졌다

비타민 없는 생리 작용 못하는 김빠진

축구공 신세였다

아직은 아주 미치지도 아주 빛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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