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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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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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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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03 등록일: 2023-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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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겨울 하늘에 휘영청 달을 걸어 놓았다 추울수록 달은 계단을 올라 더 높아졌다 몸집은 더 영글어 작아졌고 금방이라도 온 하늘을 흩트려서 다 날려버릴 듯 또렷하게 살아났다 그 무엇인가가 한곳에 엉기어 모이고 있었다 추운 겨울 어느 날의 의식처럼 여느 때보다 더 맑고 더 둥글고 더 또렷해지는 색채를 내었다 눈을 마주할수록 광기가 넘치고 있었다 아주 미치던지 아니면 아주 빛이 나버리던지 이주 미쳐버리도 빛이 나고 아주 빛이 나버려도 빛이 될 것만 같다 그래 아주 비쳐버린 거야 이래도 미치고 저래도 미치고 미치지 않고서는 살수 없는 세상이야 잘난 사람도 미치고 못난 사람도 미치고 보통이 아닌 특별할 것 없어 그저 생각하는 대로 그리고 말하는 대로 또 그렇게 믿은 대로 이것저것 여러가지 드물지도 않아 이상한 물건도 아닌 인생 거기서 무엇을 찾는가 나나 너나 다 똑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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