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낮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976 등록일: 2021-10-15
낮달
죽을동 살동 모르고 조각구름처럼 떠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샛노랗토록 단단히 눌러서 빛으로
넘치도록 벼렸었던 쟁반은 낮이 들어 사라지고 없었다.
문득 오늘 낮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아들 얼굴을 하고 낮달이 희멀겋게 찾아왔다.
어제밤 황금알은 깨질듯이 둥글둥글 여물었는데
이제는 아직 맛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그 뜻을 잃은 표정이었다.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 여기저기 널브러진 구름은 흙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
둥글둥글 튼실하고 잘 생긴 낮달이 뿌리째 뽑혔다.
구름에서 비켜 선 낮달은 커다란 달집을 되찾았다.
참 사는 게 별쭝맞지.
그만큼 세상 어디에 갔다놔도 살겠다.
밤이고 낮이고 뜨는 저 낮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하늘에 대한 의식 혹은 그 관념을 살피며
자신을 반성 하는듯 다가온 다.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2
시.시조
포도나무
정선규
0
12094
2010-10-21
101
자유글마당
삼 형제 이야기
정선규
0
12661
2010-10-20
100
시.시조
김장
정선규
0
11948
2010-10-20
99
메모.비망록
삶의 바닥
정선규
0
12204
2010-10-20
98
메모.비망록
간첩신고
정선규
0
11709
2010-10-18
97
자유글마당
충청도 사람들
정선규
0
11912
2010-10-18
96
시.시조
할머니 꽃
정선규
0
12224
2010-10-18
95
자유글마당
지 딸 하네
정선규
1
12610
2010-10-16
94
시.시조
망루
정선규
0
12312
2010-10-16
93
자유글마당
자전거 끄는 남자
정선규
0
12218
2010-10-16
92
시.시조
아내의 바가지
정선규
0
11872
2010-10-16
91
자유글마당
해가 똥구멍에 떴다
정선규
0
11688
2010-10-15
90
시.시조
초승달
정선규
0
11520
2010-10-15
89
자유글마당
공가라
정선규
0
11644
2010-10-14
88
시.시조
일상
정선규
0
11641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