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낮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977 등록일: 2021-10-15
낮달
죽을동 살동 모르고 조각구름처럼 떠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샛노랗토록 단단히 눌러서 빛으로
넘치도록 벼렸었던 쟁반은 낮이 들어 사라지고 없었다.
문득 오늘 낮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아들 얼굴을 하고 낮달이 희멀겋게 찾아왔다.
어제밤 황금알은 깨질듯이 둥글둥글 여물었는데
이제는 아직 맛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그 뜻을 잃은 표정이었다.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 여기저기 널브러진 구름은 흙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
둥글둥글 튼실하고 잘 생긴 낮달이 뿌리째 뽑혔다.
구름에서 비켜 선 낮달은 커다란 달집을 되찾았다.
참 사는 게 별쭝맞지.
그만큼 세상 어디에 갔다놔도 살겠다.
밤이고 낮이고 뜨는 저 낮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하늘에 대한 의식 혹은 그 관념을 살피며
자신을 반성 하는듯 다가온 다.
번호
전체분류 프로필 시 수필 시.시조 소설 평론 메모.비망록 자유글마당 시조 동시 동화 희곡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2
시.시조
균형
정선규
0
11524
2010-11-04
131
메모.비망록
자취방 살림 장만하기
정선규
0
11688
2010-11-03
130
자유글마당
당신은 인사부장이십니다
정선규
0
12175
2010-11-03
129
시.시조
묻는 길
정선규
0
15627
2010-11-03
128
메모.비망록
꿈...
정선규
0
15227
2010-11-03
127
시.시조
꽃을 꺾다
정선규
0
11890
2010-11-03
126
자유글마당
둘이 합쳐 일곱 자리
정선규
0
11220
2010-11-01
125
시.시조
마음 길
정선규
0
11560
2010-10-31
124
시.시조
시향의 동정
정선규
0
11391
2010-10-30
123
자유글마당
아버지의 유언
정선규
0
10822
2010-10-30
122
자유글마당
찐빵가게 사장과의 데이트
정선규
0
11231
2010-10-30
121
자유글마당
시인의 부부싸움
정선규
0
11505
2010-10-29
120
시.시조
골목길
정선규
0
12435
2010-10-29
119
자유글마당
담배 끊는 이야기
정선규
0
12060
2010-10-28
118
자유글마당
비외는 나무
정선규
0
12259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