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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밥 묵었어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42 등록일: 2010-11-08
밥 묵었어요

얼마 전에 아는 형님이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시행하는 인터넷 공매에서 경남 하동에 땅을 샀다며
동행하여 같이 보자고 하는 바람에
경남 하동을 거쳐 창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하동에 도착해서 우리 두 사람은 샀다는 땅을
먼저 봤습니다
나는 어떤 땅이 좋고 나쁜지 어떤 입지조건을 보아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대전에서 경남 하동까지 운전하면서
가려면 너무 심심하고 지루하고 해서 따라나섰는지라
그저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맑은 공기에 마음껏 취하고
대나무 숲을 지나면서 댓잎을 따다 입에 물고는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이유도 없이 우리 고향의 시골 길 같은
길을 뛰었습니다
아는 형님은 이리저리 땅을 살펴보더니 낡은 시골집을
다 헐어버리고 다시 집을 지어 이곳에 귀농해 농사지으며
살아가기에는 딱 좋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일차적으로 땅에 위치와 동향을 살펴보고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경남은행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막 은행에 들어서 형이 일을 마칠 때까지
나는 의자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형은 아마 땅값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입금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옆 자리에 50대 초반쯤 돼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고 같은 일행인지 온라인 창구에서 볼 일을 마친
또래일듯한 아주머니가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쪽으로
걸어오며 옆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한테 물었습니다
"밥 묵었나"
그러자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묵었다"
대답을 했습니다
순간 나는 생각했습니다
"밥 묵었나 하루 묵혔나 아니면 이틀 묵혔나
아니면 밥도 여관을 잡아 묵어가나 허허 이것이 문제로다."라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나 자신도 모르게
"아주머니 밥을 묵히시면 어떻게 해요. 묵히면 쉰 밥이 되는데요"
하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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