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밥 묵었어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38 등록일: 2010-11-08
밥 묵었어요

얼마 전에 아는 형님이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시행하는 인터넷 공매에서 경남 하동에 땅을 샀다며
동행하여 같이 보자고 하는 바람에
경남 하동을 거쳐 창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하동에 도착해서 우리 두 사람은 샀다는 땅을
먼저 봤습니다
나는 어떤 땅이 좋고 나쁜지 어떤 입지조건을 보아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대전에서 경남 하동까지 운전하면서
가려면 너무 심심하고 지루하고 해서 따라나섰는지라
그저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맑은 공기에 마음껏 취하고
대나무 숲을 지나면서 댓잎을 따다 입에 물고는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이유도 없이 우리 고향의 시골 길 같은
길을 뛰었습니다
아는 형님은 이리저리 땅을 살펴보더니 낡은 시골집을
다 헐어버리고 다시 집을 지어 이곳에 귀농해 농사지으며
살아가기에는 딱 좋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일차적으로 땅에 위치와 동향을 살펴보고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경남은행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막 은행에 들어서 형이 일을 마칠 때까지
나는 의자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형은 아마 땅값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입금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옆 자리에 50대 초반쯤 돼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고 같은 일행인지 온라인 창구에서 볼 일을 마친
또래일듯한 아주머니가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쪽으로
걸어오며 옆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한테 물었습니다
"밥 묵었나"
그러자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묵었다"
대답을 했습니다
순간 나는 생각했습니다
"밥 묵었나 하루 묵혔나 아니면 이틀 묵혔나
아니면 밥도 여관을 잡아 묵어가나 허허 이것이 문제로다."라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나 자신도 모르게
"아주머니 밥을 묵히시면 어떻게 해요. 묵히면 쉰 밥이 되는데요"
하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아버지
다음글 영혼의 고통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707 선지자 정선규 0 224 2025-03-20
1706 석양 아래 정선규 0 252 2025-03-20
1705 아늑하고 아득하다 정선규 0 460 2025-03-18
1704 그 즈음 정선규 0 580 2025-03-18
1703 인생, 그것 정선규 0 772 2025-03-14
1702 어느 밤 정선규 0 610 2025-03-13
1701 검서의 힘 정선규 0 623 2025-03-13
1700 채굴 정선규 0 638 2025-03-13
1699 산아 놀자 정선규 0 802 2025-03-12
1698 꿈 놀이 정선규 0 774 2025-03-12
1697 한눈팔기 정선규 0 746 2025-03-11
1696 통증의 반석 정선규 0 708 2025-03-11
1695 상념의 길을 가다 정선규 0 731 2025-03-10
1694 바람에 대하여 정선규 0 766 2025-03-10
1693 멀리 향 정선규 0 923 2025-03-09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