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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산에게 전하는 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734 등록일: 2014-12-23

산에게 전하는 말   

 

더는 피울 꽃이 없이 높고 황량한 정상에
문풍지도 없이 문고리도 없이 바람맞고 계시는 분은 누구 신가요.

살아생전에 이렇게도 정상이 그리우셨나요.

산짐승도 없고 숲도 없어 생명을 피울 수 없는 정상에서 어찌 영혼을 피우려 하시나요.

살아 생전 당신을 몰랐지만 죽어서 당신을 알고 보니 이루지 못할 사람의 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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