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赤裳山) 단풍
소산/문 재학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적상산이든가
사방의 암벽 성으로 오르는 길
선홍빛과 샛노란 단풍의
강열한 유혹에 심신도 물들었다.
울긋불긋 나무마다 가지마다
탐방객들의 웃음꽃이 만발하고
일렁이는 산바람 따라 낙엽은
층암절벽으로 휘날리었다.
적성산성 서문아래 날카로운 장도바위
최영장군의 전설이 흐르고 있었다.
단풍의 풍광에 잠긴
안국사와 적상호수를 뒤로 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시오리 단풍 꼬부랑길
불타는 단풍터널의 향연 속에
꼬리를 무는 자동차 행렬도
가을정취에 흠뻑 젖고 있었다
그리고 글향에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