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행랑치는 땀
민문자
이십 년 지기들과 초여름 나들이
전라도 장성 축령산 편백숲이 좋다기에
용산에서 지난달 개통된 미끈 KTX를 타고
정읍에서 내려 관광버스로 갈아탔다
백련마을에 핀 오동꽃
이팝나무와 층층나무 하얀 꽃을 감상하며
한 시간을 오르니 온몸은 땀범벅
빽빽한 편백나무숲 속을 찾아들었다
등어리에 흐르던 땀이 줄행랑을 친다
그 소슬한 느낌 산소숲 효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던 외래어
아! 피톤치드란 이런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