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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마스크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007 등록일: 2025-01-13

     마스크

 

                                                     민문자

 

신년 들어 연일 영하 12°C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외출 시

모자 달린 두꺼운 코트와 마스크 장갑 차림에 떠오른 생각

70년 전 6·25전쟁 직후 초등학교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누런 헌 군용 담요로 만든 몸뻬바지와 솜을 넣은 무명저고리

어떤 친구는 엎드리면 맨살 허리가 드러나기도 했었지

뜨개질한 양말과 장갑, 토끼털 귀마개와 털실목도리 한 모습들

 

몹시 추워도 오재미 던지기 고무줄 뛰어넘기 놀이하던 시절

얼굴이 시리면 장갑 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던 그 시절

요즈음 같은 마스크는 왜 만들어 쓸 줄을 몰랐을까?

 

코로나 시대를 거친 이후 쉽게 구해서 전 국민이 사용하는 마스크

외출할 때 위생용뿐만 아니라 방한용으로도 참 소중한 필수품

천지개벽 거친 현대를 사는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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