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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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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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1671 등록일: 2025-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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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 민문자 인간으로 태어나 누대로 이어서 종족 번식하기 욕심은 당연지사 이 몸도 어릴 때부터 그 욕심을 품었네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좋은 방법 옛사람들은 벼슬하고 비문에 새겨놓았지 현대인의 벼슬은 문화예술인 아니겠어? 그래서 시인이란 이름으로 시집을 출간 벼슬한 양 세상에 알리며 자랑질했네 몇백 년 후라도 자손만은 나를 알아주겠지 그러나 옹골찼던 희망은 뚝 끊어졌네 결혼해서 딸 하나 아들 둘을 두었으나 딸은 시집가서 출가외인이 되고 작은아들은 생산 못 한 형님께 바쳐 조카로 하나 남은 내 아들은 오십이 넘어서야 연상녀를 만나 오순도순 깨만 볶고 있네 총각 귀신 면하고 따뜻한 밥 얻어먹고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흡족해하는 모습에 어미도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 줄 수밖에 손자의 손자 수백 년이 흘러도 내 손자라고 자랑질할 줄 알았던 욕심 그 꿈은 사라졌네! (2024.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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