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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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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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2639 등록일: 2024-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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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만남 민문자 여린 국화 한 송이 모판에서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는데 소담한 한 송이 붉은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흰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는 얼마나 신기루 같은 세상이 나타나려나 궁금하겠지요 이제는 물러서야 할 시부모(媤父母) 세대 세상을 틀어쥐고 호기를 부릴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줄 준비는 되었겠다 체념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모두 흡족하더이다, 푸근하더이다 하늘의 뜻일까? 악마의 장난일까? 저렇게 아름다운 수꽃과 암꽃 두 송이 국화꽃 진즉 만났더라면 싱그런 봄 향기도 맡을 수 있었을 텐데 그 세찬 비바람 뚫고 건너오게 하다니 하늘도 무심 타 어이 원망치 않으리오 장하다 여기까지 당도하느라 애썼다 잡풀과도 잘 어울리는 국화야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제대로 꽃을 피우리니 이제 몸은 성치 않으나 마음으로 응원하리라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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