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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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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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4335 등록일: 2021-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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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서 민문자 향기로운 국화가 나의 시선을 당기네 엄마 생각이 따라서 오네 내일모레까지 안 팔리면 이 꽃 제가 사가겠어요 그다음 날 성묘 가야 하니까요 팔리면 이런 노란 국화 다시 준비하랬는데 이 꽃 그냥 그대로 있네요 할머니 드리려고 안 팔았습니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씀하셔! 얼른 포장해 주세요 국화야, 엄마한테 나와 함께 가자 나의 품에 안겨서 무궁화호 타고 가자 노란 국화 화분을 품에 꼭 안았습니다 유난히 꽃을 잘 기르시던 분, 산뜰에 심고 아버지와 함께 즐거워하실 모습 상상했네요 지난해에 나온 시집 『꽃시』 올봄에 나온 시집 『금혼식』 두 분께 드리는 편지도 함께 이슬에 젖지 않게 비닐에 잘 싸서 놓았어요 저의 사랑 고백서입니다, 읽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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