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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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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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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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47 등록일: 2020-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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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민문자
저녁 여덟 시가 지나 받은 전화 쑥떡 받으러 개봉역으로 나오세요! 그 한 마디에 쑥 향내가 확 안겨온다 다듬던 열무 팽개치고 주섬주섬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마을버스 타고 개봉역으로 달려갔지 한 참 후 헐레벌떡 계단 올라와 쑥떡 보따리 넘겨주고 후배 하는 말 따뜻할 때 꼭 드리고 싶었단다 병환 중이신 구순 넘은 부모 수발하면서 고향에서 뜯었다는 쑥 참기름 듬뿍 발라 만들어 온 쑥절편 먹던 중 제일 맛난 검녹색 쑥떡 어찌 이리도 맛날까 어릴 때는 밀가루 섞어 만든 쑥개떡과 쑥버무리도 참 맛나게 먹었었지 내일 아침밥은 안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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