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꽃시』 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민문자
우리 부부가 젊어서 건설업을 할 때 이야기이다.
삼십오 년 전 어렵게 수주한 공사대금을 추석 전날
발주회사 경리과로부터
3개월 어음으로 수령했을 때 난감했다
공사 노임을 당장 나누어주어야 하는데
당시 현금화할 수가 없는 실정
그 회사 대표로 있던 고향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경리과로 가서 바꾸어 가라는 대답을 얻어냈지
천우신조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 후 다른 일도 그분이 또 쾌히 도와준 적이 있다
그분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도와주었을까?
가끔 자문자답을 해 본다
그때마다 언제나 어머니의 은덕이지 싶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어머니 딸이라는 것
어머니를 바라본 안경으로 나를 바라보셨겠지
신간 시집 『꽃시』가 나오자 팔순을 훌쩍 넘었을 선배님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주소를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