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편지
작성자: 이기호 추천: 1건 조회: 1840 등록일: 2011-07-11

편지

                                

    서당/이기호


 

내가 너를 보고

말 못할 것을

여기에 싣고

보낼 수 있으니

아심 찬한 하고

아싸라비아이다


 

세월은

아승지겁 산 넘어

황혼에 접어들었어도

너에게 가는 편지는

솟구치는 환희심

누가 무어라고 말한들

소용이 있으랴


 

내 마음의 불꽃인 것을

내 사연은 남겨져

울창한 숲이 되었답니다


 

너에게 보낸 사랑

버려져 있으나

눈물로 변하여

옥로는 온기로 사뿐

하늘문 열고 날아가

나그네처럼

떠돌다

빛 방울이 되었답니다


 

내 가슴에 남겨진 사랑

너의 그림자로 변하여

앵돌아져 찾아오는

애타는 마음

시시때때로 빈 가슴에

채워지지 않는 정 접혔나 보다

그 불씨는 다시금 살아난다


 

어둠의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인 것을

아! 어찌 잊으랴

너의 가슴에 불을 밝힌다

누가 와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잡아 줄 것인가

화엄세상 편지를 띄워 보낸다.

      


 

작품해설

유한근(문학평론가, 문학박사, 한성대지털대학교 교수)

  이 시에서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시어(글 쓰는 이가 밑줄 친 낱말)들이다. ‘아심 찬한’ ‘아싸라비아’ ‘앵돌

아’와 가은 시인의 고향 말과 ‘아승지겁’ ‘환희심’ ‘옥로’ ‘화엄세상’ 등 불교관련의 시어들이다. 이러한 이색

적인 시어를 통해 연서를 쓰는 시인의 마음에는 특별한 문학적인 전략이 있기 마련이다. 여느 시인과는 다른

사랑의 시를 써보겠다는 것이고 그보다는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토적이고 속된 고백을 통해서 꾸밈

없는 감정을 전하겠다는 의도와 시인의 사랑이 한 순간의 열정이 아닌 영원불멸의 것이며 인연에 의한 것임

을 표현하고자 하는 전략에 의해서 써지고 있는 것이다. ‘너에게 보낸 사랑이→눈물로 변하여→옥로가 되어

→하늘 문 열고 나아가 나그네처럼 떠돌다→빗방울이 된다’ 는 불교의 연기론적인 시적 형상화는 그 사랑의

영원불멸성을 형상화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표현구조이다.

그 뿐 아니라, 이 시를 통해서 시인 이기호는 사랑을 통해 이세상이 ‘화엄세상’이 되기를 꿈꾸는 몽상의 시인

임을 드러내고 있다. 깨달음을 통해 환희만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상, 그 세상을 시인은 시로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댓글 : 0
이전글 그런 사람이 되련다
다음글 친구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417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2-02-10
416 부모님 기제사/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44 2022-02-10
415 뿌리/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35 2022-02-10
414 또드락 소리/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95 2022-02-06
413 소걸음/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73 2022-02-06
412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2-02-02
411 만리포 해수육장/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25 2022-02-02
410 팔달산 산책/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38 2022-02-02
409 수원성/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68 2022-01-22
408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2-01-22
407 달님께 물어봐/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22 2022-01-22
406 보름달/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37 2022-01-15
405 덕유산의 변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50 2022-01-15
404 반딧불/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73 2022-01-13
403 산수유 꽃 /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49 2022-01-13
402 황새/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38 2022-01-10
401 학/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78 2022-01-08
400 석류/ 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62 2022-01-07
399 생강나무/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49 2022-01-06
398 고목/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14 2022-01-04
397 파인리도트 의 아침/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31 2021-12-26
396 문학아 놀자 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98 2021-12-25
395 편운동산의 봄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092 2021-12-21
394 편운의 동산/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35 2021-12-20
393 낮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41 2021-12-19
392 후박나무/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23 2021-12-16
391 심원의마/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19 2021-12-15
390 서서 삼배/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02 2021-12-12
389 산사의 풍경/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95 2021-12-12
388 등불/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75 2021-12-10
387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2-08
386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2-08
385 버스 여행/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60 2021-12-08
384 주고 싶은 말/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14 2021-12-06
383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2-05
382 날개/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43 2021-12-05
381 정담/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84 2021-12-03
380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2-03
379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1-30
378 초불 시위/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73 2021-11-30
377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1-27
376 무력한 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99 2021-11-27
375 관측소/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18 2021-11-24
374 철책선 근무/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26 2021-11-21
373 겨울의 목책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11 2021-11-19
372 목책선/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45 2021-11-15
371 눈 녹인 물/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202 2021-11-14
370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21-11-13
369 전우야 잘 가거라/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185 2021-11-13
368 군화 발자국/서당 이기호 이기호 0 1357 2021-11-1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