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편지
작성자: 이기호 추천: 1건 조회: 1850 등록일: 2011-07-11

편지

                                

    서당/이기호


 

내가 너를 보고

말 못할 것을

여기에 싣고

보낼 수 있으니

아심 찬한 하고

아싸라비아이다


 

세월은

아승지겁 산 넘어

황혼에 접어들었어도

너에게 가는 편지는

솟구치는 환희심

누가 무어라고 말한들

소용이 있으랴


 

내 마음의 불꽃인 것을

내 사연은 남겨져

울창한 숲이 되었답니다


 

너에게 보낸 사랑

버려져 있으나

눈물로 변하여

옥로는 온기로 사뿐

하늘문 열고 날아가

나그네처럼

떠돌다

빛 방울이 되었답니다


 

내 가슴에 남겨진 사랑

너의 그림자로 변하여

앵돌아져 찾아오는

애타는 마음

시시때때로 빈 가슴에

채워지지 않는 정 접혔나 보다

그 불씨는 다시금 살아난다


 

어둠의 모닥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인 것을

아! 어찌 잊으랴

너의 가슴에 불을 밝힌다

누가 와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잡아 줄 것인가

화엄세상 편지를 띄워 보낸다.

      


 

작품해설

유한근(문학평론가, 문학박사, 한성대지털대학교 교수)

  이 시에서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시어(글 쓰는 이가 밑줄 친 낱말)들이다. ‘아심 찬한’ ‘아싸라비아’ ‘앵돌

아’와 가은 시인의 고향 말과 ‘아승지겁’ ‘환희심’ ‘옥로’ ‘화엄세상’ 등 불교관련의 시어들이다. 이러한 이색

적인 시어를 통해 연서를 쓰는 시인의 마음에는 특별한 문학적인 전략이 있기 마련이다. 여느 시인과는 다른

사랑의 시를 써보겠다는 것이고 그보다는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토적이고 속된 고백을 통해서 꾸밈

없는 감정을 전하겠다는 의도와 시인의 사랑이 한 순간의 열정이 아닌 영원불멸의 것이며 인연에 의한 것임

을 표현하고자 하는 전략에 의해서 써지고 있는 것이다. ‘너에게 보낸 사랑이→눈물로 변하여→옥로가 되어

→하늘 문 열고 나아가 나그네처럼 떠돌다→빗방울이 된다’ 는 불교의 연기론적인 시적 형상화는 그 사랑의

영원불멸성을 형상화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표현구조이다.

그 뿐 아니라, 이 시를 통해서 시인 이기호는 사랑을 통해 이세상이 ‘화엄세상’이 되기를 꿈꾸는 몽상의 시인

임을 드러내고 있다. 깨달음을 통해 환희만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상, 그 세상을 시인은 시로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댓글 : 0
이전글 그런 사람이 되련다
다음글 친구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7 설중매/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20 2014-03-30
166 해동/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37 2014-03-27
165 봄바람/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827 2014-03-25
164 나의 삶/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24 2014-03-23
163 사월이 오면/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803 2014-03-17
162 봄의 절정/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81 2014-03-15
161 봄/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66 2014-03-12
160 행복의 길/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70 2014-03-05
159 봄은 온다네/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886 2014-03-05
158 행복의 씨앗/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825 2014-02-26
157 스승의 은혜/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915 2014-02-19
156 안성맞춤의 고장/서당 이기호 이기호 1 1768 2014-02-19
155 조병화 문학관/서당 이기호 [1] 이기호 1 1737 2014-02-09
154 펜촉이 마르지 않는 문향의 도시 [1] 이기호 1 1644 2014-02-05
153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이기호 0 0 2013-08-29
152 제10회 조병화 시 축제 개최 요강 [2] 이기호 1 2353 2013-04-13
151 스승의 길/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317 2013-01-13
150 감나무/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081 2013-01-01
149 눈의 풍경/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188 2013-01-01
148 내일을 위한 하루/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326 2012-07-16
147 사모곡/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248 2012-07-11
146 바람 소리/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241 2012-06-30
145 나의 어머니/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148 2012-06-28
144 하나/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298 2012-06-10
143 하늘의 별 이기호 1 2430 2012-05-28
142 그 사람이 보고 싶다/서당이기호 이기호 1 2543 2012-03-26
141 한 우물/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901 2012-03-06
140 종달새/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852 2012-03-06
139 시아버지의 마음/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48 2012-02-20
138 간운보월/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769 2012-01-24
137 고구마 줄기/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911 2011-12-20
136 걷고 있는 이 길/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69 2011-12-19
135 희망/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53 2011-12-14
134 남새 밭/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74 2011-12-14
133 어린이/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620 2011-12-09
132 토끼풀의 속설/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827 2011-12-08
131 단상/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860 2011-12-08
130 단비/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918 2011-12-05
129 우리 삶의 존재/서당이기호 이기호 1 2607 2011-12-04
128 두릅나물/서당이기호 이기호 1 2627 2011-12-03
127 안성의 혜성원/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637 2011-11-30
126 누에/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93 2011-11-23
125 민들레/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756 2011-11-17
124 어부/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724 2011-11-17
123 양극화/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92 2011-11-15
122 영일만의 꿈/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541 2011-11-13
121 문무대왕 수중릉/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730 2011-11-12
120 철책선/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834 2011-11-11
119 장애인석/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706 2011-11-10
118 돌아보기/서당 이기호 이기호 1 2488 2011-11-09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