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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시인의 작품읽기

김성열 시인
광화문 네거리
작성자: 김성열 조회: 1230 등록일: 2013-04-17
광화문 네거리

눈부신 빌딩 숲, 불타는 네거리에
청사(靑史)의 수레바퀴 파도처럼 굴러가고

광화문 처마 끝끝에
기왓장도 굳세다.

영욕의 이 포도 위에 저리 바쁜 자동차들
오늘은 또 어디로 매연 뿜고 달려가나

대사관 경비병들이
역사 속을 오간다.

큰 칼 빗겨세운 충무공 동상 위로
북향의 구름 띠가 서울 하늘 감돌아

비운의 궁궐 밖에서
통곡하며 떠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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