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 새김
海月정선규
뻐꾹, 뻐꾹 꽃 히는 느낌표 하나
돋을, 돋을 혀 말아 수제비 떠올리니
깊은 밤 달빛 서린 탓일까.
그렇지 않아도 잠 못 드는 밤
곧들 잠은 까칠, 까칠하게 일어나
깨알처럼 부서지는 그리움 끝으로
왜 이렇게 당신만 보고 싶을까.
아무리 호주머니 뒤져 보아도
그 어디에도 당신 사랑하는
내 마음 넌지시 닦을 종이 한 장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