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버린 시간의 정적
海月정선규
달빛이 소나기 쏟아지듯 내리는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달빛 아래 서리서리
왜 이렇게 싸늘하고도 춥게만 느껴질까.
뭐라고 할까.
좀 설익은 조명이랄지
매섭고 춥게 그려지는 밤이랄지
오늘 어느 블로그에 들어가니
시원하게 폭포수에서 줄기차게 쏟아지는 물이
차갑게 응집했는데 마치 커다란 고드름은
저녁노을 띠 울처럼 걸렸다.
싸늘하게도 고즈넉한 길을 걷노라니
내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오늘 과연 길 위에서 무슨 소리를
듣는 것인가.
이름 모를 아쉬움에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