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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멈추어 버린 시간의 정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42 등록일: 2014-05-30

멈추어버린 시간의 정적

海月정선규

달빛이 소나기 쏟아지듯 내리는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달빛 아래 서리서리

왜 이렇게 싸늘하고도 춥게만 느껴질까.

뭐라고 할까.

좀 설익은 조명이랄지

매섭고 춥게 그려지는 밤이랄지

오늘 어느 블로그에 들어가니

시원하게 폭포수에서 줄기차게 쏟아지는 물이

차갑게 응집했는데 마치 커다란 고드름은

저녁노을 띠 울처럼 걸렸다.

싸늘하게도 고즈넉한 길을 걷노라니

내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오늘 과연 길 위에서 무슨 소리를

듣는 것인가.

이름 모를 아쉬움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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