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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초승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839 등록일: 2010-10-15
초승달 海 月 정선규

그는 한 달에 한 번 초승달을 자른다
때로는 가슴깊이 기생충처럼 서식하는
더부살이 청산해 오려내는 일도 하고
혹은 하늘의 흉기를 제거해 버리기도 한다

시퍼런 도끼날 세워놓고
날카로운 손톱 밤새 키운 작업으로
내 저작권 침해한 눈썹 그려내어
쪽배에 싣고 떠나가는 초승달
그의 혐의가 앙증맞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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